라이프/자기계발

사업부를 옮기며 변화된 생각

덴마크다의 일상로 2025. 6. 22. 14:28

20년 정도 한 회사에서 열심히 근무를 했다.

그렇다 보니 웬만한 건 많이 익숙해졌고 문제없이 잘할 수 있다.

다만, 가족이 있다 보니 상사에 눈치를 보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보다.

찍히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지고, 고과도 좋지 않게 평가를 받을 것이 뻔하니... 얇고 길게~

 

회사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다. 나보다 고과도 더 좋고 언제든지 파트장이나 그룹장님께 자기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그런 사람들...

난 내성적이어서 그런지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지를 못한다. 부끄러움도 많은 편이고, 미리 걱정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단체 생활에 최악의 성격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친한 사람들에게는 잘하는 스타일이라 부서원들에게는 성격 좋고 유머스러운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으니 그게 유일한 직장 생활의 장점이라고나 할까...

 

 

2022년 연말에 갑자기 그룹장 면담이 들어왔다.

무슨 일 있는가 싶어서 가보니 그룹 내 다른 사업부로 3년 근무, 즉 파견을 제안받았다.

이동할 사업부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고, 타 사업부의 근무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도 파견 사유중 하나였다.

3년 뒤 필요시 복귀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이 되어있었다.

 

내 성격이 다른 곳에 가서 다시 적응하는 건 힘들 거란 판단에 아침에 "No"라고 말씀드렸다.

점심때 또 호출이 왔다.

명단이 정해져 있다 보니 그중에서 뽑아야 하는데, 좋은 경험 하는 샘 치고 갔다 오라는 내용이다.

여전히 나는 새로운 경험이 두려운 상태여서 "No"라고 말씀을 드렸다.

오후에 또 호출이 왔다.

이번에 진짜 안 가면 다른 지역에서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엄청난 언변(강요라고 해야 할까?)으로 나를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계신다.

이 정도면 제발 가라는 느낌이 드는 정도였다.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힘들거나 적응이 안 되면 다시 복귀도 가능하니 얼마나 좋냐는 얘기다.

맞는 말 이기는 하다. 20년 넘게 똑같은 일을 해 왔기에 새로운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생각을 살짝 바꾸었더니, 머리에서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다르게 판단하기 시작한다.

5명을 뽑아야 하는데, 지금 3명을 뽑았다며 명단을 알려준다.

명단 중에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 계신다.

가면 도움을 받으면서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럼 지원하겠다고 "Yes"라고 답변해 버렸다.

 

어떻게 보면 나는 상사가 시키는 내용에 내 의견을 스스럼없이 얘기하기는 힘든 사람이었다.

그렇다 보니 설득을 쉽게 당하게 되고, 그래서 결국 새로운 사업부로 전배를 가게 되었다.

그렇게 난 강요로 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같은 그룹에 다른 사업부라 근무 문화는 비슷할 거라 생각했으나, 나의 생각은 큰 착오였다.

이곳은 여전히 고성과 심하면 욕까지 오고 가는 곳이었다.

나 같은 소심한 사람은 멘탈이 나갔다 들어왔다 했다.

아직 HW/제조 쪽이 우위이다 보니 모든 기준이 그쪽으로 정해져 있어서, SW 쪽은 우선순위가 많이 낮고 발언건도 낮은 것 같았다.

어떻게든 적응해 보려고 했으나, 슬슬 나의 의지는 약해지고 불안해지더니 결국 불안 증세에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하는 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인사과에 면담 신청을 하고, 조기 복귀를 요청했으나 거절을 당했다.

3년 근무 조건이었고 예외 case를 만들면 다른 인력들도 똑같이 요청할 수 있기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사내/외 심리 상담소를 찾아가서 상담까지 하게 되었다.

같이 온 5명 중 1명도 나처럼 힘들어하시다 결국 휴직을 내고 말았다.

 

 

나는 종이에다 나의 현재 상태의 기분을 적고 왜 이 기분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고, 찾고 해서 가장 근본 원일을 찾아보았다.

결국 지금까지 나는 그룹장의 지시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생각했으며 이 모든 힘듬은 그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그 제안을 수락한 건 나였고 모든 책임은 그룹장이 아닌 나라는 걸 결론 내리니 나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가 아니고 "나의 결정으로 이런 일이 생겼으니 내가 그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이후 내가 대하는 업무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왔다.

배움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소신 있는 발언이었다.

상사에게 눈치를 보는 게 없어졌다.

아마 3년 뒤면 복귀한다는 생각이다 보니 필요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감이 생기게 된게 아닌가 싶다.

생각과 행동이 동일하니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

 


 

이곳 생활도 7개월 후면 다시 원소속으로 복귀하게 된다.

여기에 머물러도 좋지만, 그러기에 원소속의 근무환경과 Pay 부분이 더 좋기에 복귀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직장인은 결국 돈을 더 주는 곳으로 가는 게...)

이곳의 힘듦이 마치 군생활과 같을 거라 생각했으나, 군생활 이후 나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듯이 이곳 3년은 이후 나의 삶에 많은 변화를 안겨 줄 것 같다.

 

모든 행동은 나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타인의 지시나 결정으로 내가 행동하는 게 아니다.

또한 새로운 경험은 기존의 사고방식의 많은 변화를 주고 그로 인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생성해 준다.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아직 나는 하고 싶은 게 많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나는 나의 결정을 존경하기로 했고, 나아가며 실패하면서 거기에서 교훈을 얻으며 지속 나아가야 한다는 걸 이곳에서 배우게 되었다.

힘들었지만 좋은 인생 교육비를 쓴 거 같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