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이라는 녀석이 나에게 오다
며칠부터 신발을 신으면 왼쪽 부분이 너무 tight 하고 아프지가 않았는데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러닝 머신에서 뛸 때 제대로 된 자세로 뛰지 않아서 그런가 싶었다.
그래도 걸어 다닐때 지장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다.
하루가 지나니 걷기가 슬슬 불편했다. 일전에 고관절이 아팠었는데 그때 러닝머신에서 러닝시 몸의 무게 중심을 잘 못 잡아서 그랬는지 밖에서 뛸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왼쪽 엄지발가락 부근도 러닝 머신을 너무 과하게 또는 잘 못 뛰어서 그런 건가 생각했다.
그날 저녁 부서 회식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소맥과 생맥주를 열심히 마시고 집에 와서 잠을 잤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왼쪽 엄지 쪽 관절 쪽이 너무 아프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자다 말고 휴대폰을 열고 열심이 검색을 해보았다.
사실 나는 통풍은 손가락, 발가락 끝 부분에 무엇이 닿을 때 아픈 걸 통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알아본결과, 지금 내가 아픈 부위가 바로 통풍의 주요 부분이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지만 빠른 치료가 필요하여 아침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어느 병원에 갈지 알아봤다.
통풍 진료를 받으려면 내과, 특히 류마티스내과나 일반 내과를 방문하면 된다고 한다.
류마티스내과는 집 근처에 없어서 가까운 내과를 방문키로 하고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노력했다.

잤는지 안 잤는지 모르정도로 몸이 피곤한상태이지만, 왼쪽 다리에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가면 너무 아파서 도저히 출근은 불가해서 눈뜨자 마자 연차를 신청했다.
그리고 병원이 문을 열기만 기다리며 집에서 냉찜질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서 차를 타고 집 앞 병원에 가는데 내가 가려는 병원이 큰 건물 두 개 중 앞에 위치해 있었다.
주차장을 들어서려고 하니 앞쪽인지 뒤쪽인지 정확하게 몰라서 뒤쪽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아픈 부위에 닿는 신발은 소리를 지를 정도의 고통으로 다가왔다.
힘들게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각 층별 상호를 확인하니 내과는 보이지 않았다.
역시 앞쪽 건물이었다.
다시 거의 울다시피 걸어서 차를 타고 앞쪽 건물로 이동했다.
힘들게 엘리베이터에 서니 다행히 내가 가려는 내과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2개였고, 나는 4층에 내려야 했다.
그래서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누르려고 하니 4층이 눌러지지 않는다.
홀수, 짝수층을 나눠서 운행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5층에서 내려서 한 층을 계단으로 내려왔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힘들게 병원에 도착해서 대기하니 드디어 상담 시간.
통풍인 것 같다고 얘기하니 발을 보여달라고 하신다. 양말을 겨우 벗어서 보여드리니 엄청 부었다고 놀라신다.
상담 결과는,
1. 통풍 치료를 위해 오늘은 주사와 약을 주신다고 한다.
2. 피검사로 요산 수치, 신장, 간 수치를 확인하고 결과는 내일 문자로 보내준다고 한다.
3. 제공한 약을 모두 먹으면 다시 내원해서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을 따로 처방받으라고 한다.
상담이 끝나고 피를 뽑고, 주사를 맞으려고 대기하니 앞에 맞는 분이 있으니 약국에 먼저 갔다 오라고 하신다.
나는 거의 우는 표정으로 왔다 갔다 하기 너무 힘들다고 하니 알겠다고 조금만 기다리라 하신다.
드디어 주사를 맞고, 약을 타서 집에 와서 몇 시간 지나니 드디어 아픔이 슬슬 가셔 온다.
주사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나는 맥주를 엄청 좋아한다. 한번 마시면 2~3천 cc는 거뜬하게 마신다.
주변 사람들 중에 맥주는 배가 불러서 못 마시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건 나에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시는 대로 들어갔다. 그만큼 나는 맥주를 좋아했다.
근데, 그 맥주에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엄청나게 함량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퓨린은 몸속 요산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러닝하고 한잔의 맥주는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치료제와 같다고나 할까...
그 좋은 맥주를 이제는 못 마시게 되었다.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다.
가장 좋아하는 회식도 이제 갈 수가 없다.
사실 1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종합검진에서 요산 수치는 항상 위험에 거의 근접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부서 전배로 인한 스트레스로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결국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술은 요산 수치를 증가시키고, 염증 유발까지 한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서 요산을 몸에 많이 생성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술 종류에 따른 통풍 유발은 어느 정도 일까?
술 종류 통풍에 대한 영향 이유
| 술 종류 | 통풍에 대한 영향 | 이유 |
| 맥주 | 매우 나쁨 | 퓨린 + 알코올 두 가지 모두 포함 |
| 소주 | 나쁨 | 알코올로 요산 배출 억제 |
| 양주/위스키 | 나쁨 | 고도수, 알코올 영향 큼 |
| 와인 (특히 적포도주) | 중간~주의 | 상대적으로 퓨린 적지만 알코올 있음 |
| 사케 | 주의 | 퓨린은 적지만 알코올 영향 있음 |
| 무알콜 맥주 | 일부 위험 | 퓨린이 여전히 있을 수 있음 (제품에 따라 다름) |
결국 필요시 와인 정도만 마시며 남은 인생을 즐기는 게 맞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 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끊었던 담배도 술을 마시면 가끔씩 1~2대 피기도 했는데, 술 자체를 끊는다면 이것 또한 끊게 되지 않을까 싶다.
슬프지만 행복한 날인 것 같다.
오늘을 축하하며 변화하는 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